📖 줄거리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전작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결말 이후, 공룡들이 인류의 일상 속으로 퍼진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공룡은 더 이상 공원이나 섬에 국한되지 않고 도심과 자연 속을 넘나들며 인간과 공존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생태계 균형과 생명 윤리에 대한 위기가 고조된다. 한편 다국적 기업 ‘바이오신(Biosyn)’은 공룡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해 생명공학 혁신을 꾀하며, 겉으론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시장 독점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클론 소녀 ‘메이지 락우드’를 노리는 음모가 드러나고, 메이지는 보호자 오웬과 클레어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게 된다.
동시에 전작의 주역 오웬 그레이디와 클레어 디어링은 공룡 밀렵 조직의 추적을 피해 메이지를 지키며, 세계 곳곳에서 탈출한 공룡들을 안전하게 이송하려는 시도를 이어간다. 반면 한편에선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앨런 그랜트 박사, 엘리 새틀러 박사, 이안 말콤 박사가 다시 등장해, 바이오신의 유전자 조작이 생태계에 미칠 재앙적 결과를 폭로하기 위해 협력한다. 이들은 거대 메뚜기 떼가 특정 작물만을 파괴하는 ‘유전자 메뚜기’를 추적하며, 바이오신의 숨겨진 생명공학 실험실에 침투한다.
영화는 두 세대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교차되며 하나의 서사로 엮이고, 북부 이탈리아에 위치한 바이오신 사의 거대한 유전자 보호구역에서 벌어지는 결전으로 치닫는다. 인간의 탐욕과 과학 기술의 오용, 그리고 생명에 대한 책임이라는 시리즈 전통의 주제를 되짚으며, 공룡과 인류가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단순한 공룡 액션을 넘어서, 생태계와 과학 윤리를 중심으로 한 다층적 이야기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 등장인물 소개
• 오웬 그레이디(크리스 프랫): 전직 벨로시랩터 조련사로, 공룡과 깊은 유대감을 지닌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클레어와 함께 메이지를 보호하며, 밀렵꾼들과 대치하고, 공룡의 생존권을 위해 싸운다. 특히 ‘베타’라 불리는 블루의 새끼를 찾기 위한 그의 모험은 인간-공룡 관계의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한다.
•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쥬라기 월드 전 총괄 책임자에서 이제는 공룡 구호 활동가로 전향한 인물. 과거 공룡을 상품화했던 죄책감을 지닌 그녀는, 이번 작에서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자각하며 메이지와 베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결정을 내린다.
• 메이지 락우드(이사벨라 서먼): 유전공학으로 탄생한 인물로, 생명공학적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녀의 정체성과 유전자가 바이오신의 핵심 연구 대상이 되면서 주요 갈등의 중심에 선다. 영화는 메이지의 자아 정체성과 인류의 윤리적 책임을 함께 조명한다.
• 앨런 그랜트(샘 닐):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고생물학자. 오랜 은둔 생활을 끝내고 엘리 새틀러와 함께 바이오신의 생물 조작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복귀한다. 공룡에 대한 경외심과 과학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진 인물로,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 엘리 새틀러(로라 던): 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 유전자 조작된 메뚜기들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진실을 파헤친다. 과거와는 다른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영화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 이안 말콤(제프 골드블럼): 혼돈 이론 전문가이자 시리즈를 대표하는 회의주의자. 바이오신에 고용된 내부고발자 역할을 수행하며, 냉소적이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주제를 강화한다. 그의 존재는 영화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루이스 도슨(바이오신 CEO), 케이라(밀수 조직원), 램지(바이오신 내부자) 등 다양한 신·구 캐릭터들이 등장해 서사를 다층적으로 구성하며, 고전과 현대의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융합된 구성을 이룬다.
🎬 결말 해석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바이오신 유전자 연구소가 위치한 보호구역에서 벌어진다. 유전자 메뚜기로 인해 식량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밝혀지며, 주인공 일행은 이를 막기 위해 연구소 내부에 침투한다. 내부 고발자인 램지의 도움으로, 클레어·오웬·메이지와 그랜트·새틀러·말콤은 각각의 방식으로 시스템을 교란시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고, 동시에 탈출을 시도한다. 이 와중에 거대 공룡 기가노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테리지노사우루스 간의 삼자 격투가 벌어지며 시리즈 특유의 공룡 액션이 절정을 이룬다.
결국 연구소는 파괴되고 바이오신의 음모는 전 세계에 폭로된다. 루이스 도슨은 과거 ‘쥬라기 공원’에서 밀봉 캔에 공룡 DNA를 숨겼던 인물로, 이번 작에서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메이지는 자신이 복제 인간이 아니라, 어머니가 자발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출산한 존재라는 진실을 알게 되고, 이는 그녀의 자아 정체성에 결정적 전환을 제공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공룡과 인간이 조심스레 균형을 맞춰가며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파괴적 기술을 제어하는 윤리적 책임과 생명의 존엄성을 메시지로 남긴다. ‘공존’이라는 키워드는 단순한 엔딩 장치가 아니라, 자연과 기술의 충돌을 경험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우화적 결말이다. 또한 앨런과 엘리, 말콤이라는 원년 캐릭터들의 ‘은퇴’와 같은 마무리는 한 시대의 종언을 알리며, 시리즈 전체의 회고적 의미도 부여한다.
🌍 국내외 평가 및 수상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시리즈의 완결편으로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평가 면에서는 양극화를 경험했다.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평점은 **29%**로 낮은 반면, 일반 관객 평점은 **77%**로 높은 편이었다. 평론가들은 “과도하게 확장된 이야기와 개연성 부족, 중첩된 캐릭터” 등을 비판했지만, 일반 관객들은 “시리즈 팬서비스, 공룡 액션의 스케일, 오리지널 캐릭터와의 만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스오피스에서는 글로벌 수익 약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 면에서는 성공을 거뒀다. 특히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수 280만 명을 기록하며 중박 이상의 성적을 보였다. 이는 시리즈 팬들의 향수와 가족 단위 관람층의 지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상 면에서는 비평가 협회나 아카데미 같은 주요 시상식보다는 MTV 무비 어워드, 틴 초이스 어워드 등 대중 중심 시상식에서 시각효과, 액션 부문 등에 후보로 올랐다. 특히 공룡 CG의 실감도와 음향 설계, IMAX에 최적화된 영상미는 기술적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결과적으로 본 작품은 ‘비평적 완성도’보다는 ‘관객 지향적 완결성’에 집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는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가 지닌 한계와 동시에, 팝콘 영화로서의 대중적 가치를 증명한 사례로 남는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단순한 결말이 아닌, 프랜차이즈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하며, 앞으로도 공룡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테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시킬 여지를 남긴다.